안녕하세요!
치앙마이 사는 슈가 입니다!
지난주 다녀온 치앙마이의 대관령 먼쨈 숙박 후기 적어봅니다.
사실 캠핑하려고 유튜브로 한국 캠핑스타일도 엄청 많이 보고 그랬는데..
ㅠ_ㅠ 생각과는 다른 숙박이었지만,
남편하고 즐거운 추억 만들고 왔어요!
일단 먼쨈은 치앙마이에서 약 1시간 걸리는 곳으로,
치앙마이의 대관령, 조금 더 오바하면 치앙마이의 스위스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해발 1,300m 정도라 치앙마이 보다 선선하고,
고산 지대라서 높은 곳에서 산을 내려다 보는 뷰가 있습니다.
집에만 있으니 우울증 걸릴 것 같아,
가까운 교외에 사람 없는 곳에 가자고 생각하고 있다가
페이스북을 통해 발견했어요.
일단 페이스북 사진 투척 합니다.
먼쨈에 있는 먼싸이롬 이라는 곳이에요.
'먼쨈'은 이 지역 이름이고, 제가 찾은 먼싸이롬, 먼따완, 먼 어쩌구 등
어려채의 홈스테이가 있습니다.
주인도 각각 따로에요.
주인은 거의다 이 지역에서 계속 거주 하던 고산족이에요.
사진에 보시다 시피 먼싸이롬은 텐트, 돔, 그리고 모던하우스 세 종류가 있어요.
요즘 한국에서 캠핑이 유행하는 것 같아서
저희도 치앙마이 스타일로 캠핑 한 번 해볼까 하고,
텐트에서 자기로 했어요, (텐트와 텐트 돔 두가지 스타일)
페이스북에서 본 전화번호에 전화를 하니,
와서 둘러 보라고 해서 '아싸 사람 별로 없구나' 하고 출발 했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림삥(림핑)마트에 들러 와인이랑, 과자, 메론,
소주랑 라면 샀어요!
그리고 50분인가 1시간 걸려서 먼싸이롬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인증사진 찍고,
인터넷에서 봤던 것 보다 초록초록 하진 않지만,
맑은 하늘에 기분이 좋았어요!
하.지.만
저희가 원하는 텐트는 이미 철수하고 없어진 상태!
이럴꺼면 텐트 999밧 프로모션이라고 왜 적은거야...ㅠ
아쉬운 마음에 텐트돔에서라도 자려고 했는데,
텐트돔은 더울 꺼래요.
일단 텐트돔으로 내려가 봅니다.
오빠는 안내려오고 저만 내려왔는데요..
저희가 도착한 시간이 12시인가 12시 30분 정도 였는데,
진짜 텐트돔은 더울 것 같더라구요.
마치 어렸을 적 할머니집에 놀러갔을 때 느껴본
비닐하우스의 열기랄까..
아쉽지만 텐트와 텐트돔은 포기하기로 했어요.
우리는 치앙마이 계속 있으니까 언제든지 다시 와도 되고,
오빠랑 기회내서 밖으로 나왔는데, 다시 집에 가긴 싫어서
모던하우스에서 1박 하기로 합니다!
모던 하우스가 있고,
그 다음에 텐트돔이 있고 그다음 아래에 텐트가 있는 형식이에요.
모던 하우스는 10채 정도가 있었어요.
저희끼리 둘러보고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을 선택하면 되는 거였어요!
10채 다 비어 있을 줄 알았는데,
이미 한 채는 태국인이 놀러왔더라구요.
맥주와 쌩솜인가를 두고 난닝구 바람에 뷰를 바라보는 아저씨가 있었어요.
그 쪽이 뷰가 좋았는데, 괜히 방해 하기 싫어서 저희는 아예 반대쪽에 자리 잡았어요.
저희가 12시 정도에 왔는데, 3시인가 한팀 오고 7시인가 한 팀 또 오고 그랬던 것 같아요.
객실이 만실이 아니기 때문에 다들 한 칸씩 띄어서 입주하더라구요 ㅎ
모던 하우스 선택하고 돈을 지불하면 키를 줍니다.
수건 2개랑 침구류가 있어요!
이불이 생각보다 뽀송했지만, 침대커버는 살짝 보푸라기가 있었어요.
집에서 가져온 담요 깔려고 했는데,
남편이 여기 베개 너무 높아서 담요를 베개로 만들어 주니 잘 잤어요.
물 2개랑 물컵이 준비 되어 있습니다.
커피포트랑 드라이기 같은건 못찾은거 같아요.
그리고 전자모기향은 제가 집에서 가져왔어요!
생각보다 암막커튼이 좋았어요.
밤에 옆집으로 누가 체크인 했는데, 야외불을 내내 키고 있었어요.
커텐 치니까 깜깜해져서 잘 잘 수 있었어요.
그리고 선풍기랑 TV 있어요.
TV는 케이블도 되는거 같은데, 저희는 TV는 안봤어요 ㅎ
그리고 선풍기만 있어서 덥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산속이라 그런가 엄청 시원해서 낮에만 켜고
해지면 추워서 바로 껐어요.
옷장대신 옷걸이 봉 같은거 있구요 (옷걸이는 없네요 ㅎ)
그 옆은 화장실 입니다.
아참! 여기 와이파이 됩니다. ㅎㅎ (신기)
나름 어메니티로 샴푸2개랑 비누2개 있네요.
방향제가 있어서 화장실 갈때마다 향기 났어요 ㅎ
전 산속에 지은 곳이라 더러우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어요.
다만 타일센스가....ㅎㅎㅎ
연두색은 저희가 집에서 가져온 아이스박스에요.
아까 마트에서 산 와인이랑 소주, 과일 담아놨어요.
물이랑 맥주 같은거는 리셉션(?) 카페에서 팔아요.
하이네켄 뚱뚱한거가 80밧 이었는데,
시내에 비해 그렇게 비싸지는 않은 가격이었고,
가져갈 때 방 번호 얘기하고 달아놨다가,
체크아웃 할 때 한 번에 계산했어요.
오후 10시가 되면 문닫아요.
(저희는 와인이랑 소주 가져가서..미안해서 여기꺼 팔아줄라고 했는데,
다른 태국인들은 차에 음료, 술 다 가져오더라구요.
역시 태국은 이런거에 관대한거 같아요.
그래서 방값을 1,300밧 받는지 몰라도...)
무끄라타.
무까타라고 부르는 태국식 돼지고기구이+수끼 시켰어요.
저희는 잘 먹는 부부라 모자라면 어쩌나 했는데,
소세지랑 어묵, 그리고 사진에 없는데, 저만큼의 야채가 있어서 그런가
모자라지 않고 술 먹는 동안 잘 구워먹었어요.
불은 약 한 시간 반 동안 타는거 같았고,
다음날 아침 7시 정도 되니까 와서 치우더라구요.
2인 세트 450밧! 약 1만 7천원 정도에요.
소주는 우리가 마트에서 사왔어용.
이렇게 돼지 비계를 가운데 올려서 기름이 흘려나와
냄비를 코팅하고 삼겹살이나 목살을 굽고,
주변에는 배추나 당면을 담가먹는 형식이에요.
바닥에다 돗자리랑 같이 차려주는데,
오빠는 의자에서 앉아서 먹고,
저는 바닥에 앉아서 먹었어요 ㅎ
해지는 곳을 바라보며, 우리 처음 만났을 때
작년에 결혼하던 날, 그리고 근 1년간의 근황과,
술만 먹으면 나오는 유럽여행기를 안주삼아 맛있게 술 마셨어요.
이렇게 노을이 집니다.
치앙마이 캠핑을 기대하고 떠났지만,
생각과 다른 곳에서 1박을 하게 되었어요.
이날 둘이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집으로 와서 이틀 동안 좀비로 지냈습니다 하하
체크아웃 하는데 술값+무까타 값이 숙박비보다 더 나왔어요 ㅎ
(이미 숙박비만큼 술과 과일, 라면도 샀는데 하하하하)
*마무리
치앙마이 가봐야 할 곳으로 먼쨈이 많이 떠오르는데요..
비수기엔 그 명성은 조금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치앙마이 성수기인 12~2월에는 방 값이 두 배로 뛰어 오르니,
차 한잔 하고 풍경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
한국 태국 자유롭게 왕복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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